사슴 아저씨

데이 트립 2010. 12. 13. 20:20

BBF :: Kodak colorplus 200

서울숲에 사는 아름다운 뿔을 가진 사슴 아저씨
(내가)앞에서 서성이고 있으려니까 뭐 주려는 줄알고 (사슴이)다가와 오랫동안 서성였다.
뭐 줄 것은 없고 사진 찍게 해 줘서 '고마워요..'하고 인사를 하니
떠나는 뒷모습까지도 예뻐서 재빨리 셔터를 눌렀다.

소근 :: 셔터 누를 땐 몰랐는데, 첫번째 사진에 비둘기!! HAH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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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데이 트립 2010. 11. 26. 15:39


BBF :: Agfa vista 400

1862년 6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두 사람이 살아있었다.
무려 148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도 루이스캐럴은 그가 사랑했던 소녀를 영원히 살게 했다.
사랑스런 혼잣말이라거나 행동거지.. 그녀의 존재를 그가 느꼈던 것 만큼
148년 후의 미래의 사람에게도 강하게 느끼게 했다.





사진 속 의 책☞  루이스캐럴의 친필로 제작된 팩시밀리 版『Alice’s Adventures under 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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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언 명동대성당 자선콘서트

데이 트립 2010. 11. 24. 20:39



꿈을 꾼 것처럼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그 기억으로 나의 지친 마음은 미소짓고 행복을 느낀다.
그 기억을 다시금 새기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누군가에게 살아갈 힘을 준다는 것은 정말 멋지지 않은가?
울림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시작은 가녀리고 청아한 멜로디로..
아침부터 내린 비로 촉촉하고 서늘해진 성당의 넓은 공간으로 인사를 하시는 것처럼 두드리셨다.
우리를 굽어보시던 성모자상과 성인들도 그자리를 조용히 축복하며 귀기울이시는 듯 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서늘하게 감돌던 성당의 공기, 맑게 내 영혼까지 두드리다 흩어지던 피아노 소리,
스테인드글라스에 그려진 예수님의 희생과 부활 그림이, 희미하게 빛나던 그 감동이 울려퍼진다.

2010년 5월 24일의 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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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롤'의 두근거림

데이 트립 2010. 10. 26. 23:23

BBF :: Kodak colorplus 200

몇 년이 지나도 가치가 있는 것들이 좋다.
1년도 안 되어 가치가 사라지는 첨단기계가 싫다.
내게 디지털 카메라가 꼭 그러했다.
완벽하고 열악한 상황에서도 손쉽게 다룰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
그러나 디지털 카메라의 그 너무나 완벽함에 질리기 시작했다.
애지중지했던 DSLR을 양도하고 내 전용 소유의 디카가 없는동안,
더 나은 사양의 카메라를 사야할지 고민되었지만..더이상 비싼 디지털 카메라에  끌리지가 않았다.
그러던 중에 SLR 카메라에 빠지기 시작했고.
족히 3~60년 정도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월을 뛰어넘는 아니,,
그 세월까지 가져다 줄 수 있는게 아닐까하는 그런 카메라들을 보게되었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했지만, 그 카메라를 가지기엔
카메라에 필름 한 번 끼워본 적 없는 내가 첫 카메라로 중형 카메라를 만졌다간 
그 귀하고 섬세한 아이를 내 손으로 망칠 것 같아 몇 일 고민 끝에 토이카메라 쪽으로 눈을 돌렸다.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품에 안고 드디어 난생 처음으로 필름을 끼워봤는데 설명서를 분명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말라는거 이미 다 하고 있지를 않나 이 나이 때까지 필름을 만져보지 않았다는게 나로서도 어처구니 없었다.
그리고 그 생소한 아날로그의 맛에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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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 캐비넷

데이 트립 2010. 9. 8. 23:53


BBF :: Kodak colorplus 200

'자기 힘으로 사랑받는 법을 익히지 못하면 여러분은 모두 분실물 신세가 될 것입니다.'

- 로맹가리,『그로칼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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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ujin Yoshioka::SPECTRUM

데이 트립 2010. 8. 28. 16:33


BBF :: Kodak colorplus 200

우유빛 문틈으로 작별인사를 보내던 무지개 빛의 스펙트럼
사람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던 그의 공간
도쿠진 요시오카의 공간은 작품과 더불어 그림자마저 작품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줬다.
나와 작품, 그리고 사로잡혀진 마음만 떠돌던 우유빛 영혼의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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