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언 명동대성당 자선콘서트

데이 트립 2010. 11. 24. 20:39



꿈을 꾼 것처럼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그 기억으로 나의 지친 마음은 미소짓고 행복을 느낀다.
그 기억을 다시금 새기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누군가에게 살아갈 힘을 준다는 것은 정말 멋지지 않은가?
울림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시작은 가녀리고 청아한 멜로디로..
아침부터 내린 비로 촉촉하고 서늘해진 성당의 넓은 공간으로 인사를 하시는 것처럼 두드리셨다.
우리를 굽어보시던 성모자상과 성인들도 그자리를 조용히 축복하며 귀기울이시는 듯 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서늘하게 감돌던 성당의 공기, 맑게 내 영혼까지 두드리다 흩어지던 피아노 소리,
스테인드글라스에 그려진 예수님의 희생과 부활 그림이, 희미하게 빛나던 그 감동이 울려퍼진다.

2010년 5월 24일의 일기에서

posted by Smyrna [스미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