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롤'의 두근거림

데이 트립 2010. 10. 26. 23:23

BBF :: Kodak colorplus 200

몇 년이 지나도 가치가 있는 것들이 좋다.
1년도 안 되어 가치가 사라지는 첨단기계가 싫다.
내게 디지털 카메라가 꼭 그러했다.
완벽하고 열악한 상황에서도 손쉽게 다룰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
그러나 디지털 카메라의 그 너무나 완벽함에 질리기 시작했다.
애지중지했던 DSLR을 양도하고 내 전용 소유의 디카가 없는동안,
더 나은 사양의 카메라를 사야할지 고민되었지만..더이상 비싼 디지털 카메라에  끌리지가 않았다.
그러던 중에 SLR 카메라에 빠지기 시작했고.
족히 3~60년 정도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월을 뛰어넘는 아니,,
그 세월까지 가져다 줄 수 있는게 아닐까하는 그런 카메라들을 보게되었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했지만, 그 카메라를 가지기엔
카메라에 필름 한 번 끼워본 적 없는 내가 첫 카메라로 중형 카메라를 만졌다간 
그 귀하고 섬세한 아이를 내 손으로 망칠 것 같아 몇 일 고민 끝에 토이카메라 쪽으로 눈을 돌렸다.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품에 안고 드디어 난생 처음으로 필름을 끼워봤는데 설명서를 분명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말라는거 이미 다 하고 있지를 않나 이 나이 때까지 필름을 만져보지 않았다는게 나로서도 어처구니 없었다.
그리고 그 생소한 아날로그의 맛에 두근거렸다.  



posted by Smyrna [스미르나]

분실물 캐비넷

데이 트립 2010. 9. 8. 23:53


BBF :: Kodak colorplus 200

'자기 힘으로 사랑받는 법을 익히지 못하면 여러분은 모두 분실물 신세가 될 것입니다.'

- 로맹가리,『그로칼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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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일기장 2010. 8. 28. 16:39




#1
교토로 여행 갔다 온 친구로부터 선물로 받은 유리 풍경.
바람이 불 때마다 딸랑 딸랑- 하는 것이.. 바람 님이
'잠시 지나갑니다.'
하고 인사하는 듯 해서 문득 올려다보게 된다.
울릴 때 마다 풍경 소리와 함께 이국의 향기, 여행의 내음 까지 딸려오는 것 같다.


#2
양방언님의 첫 에세이 『프론티어, 상상력을 연주하다』.
친구 것 이랑 두 권 예약구매 한 것이 도착 해, 어제 친구를 만나 전해주면서 함께 키득키득 웃으면서 잠깐 훑어보았다. 콘서트나 라디오 방송에서 항상 말씀 재미있게 해주셔서, 이번 에세이를 출판하신 것도 팬으로서 너무나 반가운 선물이였다.
그런데 책과 함께 동봉된 CD가 인식이 되지 않아서, 출판사에 전화해 CD교체를 부탁했더랬다.
오늘은 출판사에서 택배가 왔길래 부탁한 CD가 벌써왔구나..
하고 뜯어봤더니 생각지도 못한 방언님의 1집CD가 나왔다! 북콘서트 이벤트도 떨어지고 CD추첨 이벤트 한 것도 소식이 없어서 2권 구입해도 안 될려는 놈은 안 되는구나 했는데..
아마도 이벤트 당첨 된 것이 뒤늦게 왔나보다. 신난다~~^^


#3 
리뉴얼 오픈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득템한 색연필 셋트 2개.
하나는 책을 구입하면 주는 것이였고, 또 하나는 북클럽 가입하면 주는 것.
인터넷 교보는 이용한지 7년이 지났지만 북클럽 카드는 귀찮아서 그동안 만들지 않았는데,
이번 오픈 기념으로 색연필을 준다고 해서 신청했더니 의외로 카드가 금방 나왔다.
색연필 주지 않았으면 억울 할 뻔했다구..ㅋ


#4
펭귄클래식코리아에서 출판한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
이 책은 한국의 앨리스 마니아에게는 반가운 특별한 번역이 수록 되어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원형인 '지하 나라의 앨리스'의 번역본과 앨리스 시리즈의 캐릭터에 대한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무대 위의 앨리스' 및 1896년 판본에 붙인 서문들이다.
실제 '지하 나라의 앨리스'는 작가의 친필과 직접 그린 그림들로 이루어져있는데, 한국판은 번역문제 때문에 친필은 볼 수 없지만, 부분 수록된 그림들을 볼 수 있기에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Smyrna [스미르나]